관성은 무서운 것

한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웹사이트의 특징은 단순한 회사 소개 사이트에도 ‘게시판’을 넣는 관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게시판은 주로 공지사항을 올리는 용도나 고객 상담을 위한 질의 응답의 공간으로 활용이 되곤 했습니다. 특히 페이지의 문구나 디자인 하나를 고치려면 웹에이전시에 의뢰를 하던 시절에는 ‘게시판’만이 유일하게 사이트 운영자가 손을 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고객 상담을 위한 게시판의 역할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바로 채팅 상담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거나 공지사항과 같이 게시글의 목록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싶다면 한국형 게시판이 필요하게 됩니다.

케이보드 샘플 화면(출처 : 케이보드)

한국형 게시판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해외에서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 UI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심미성이나 기능상 문제라기 보다는 익숙함의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한국형 게시판은 글 목록을 빠르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성격 급한 한국인에게는 제격이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그러다 보니 워드프레스에도 한국형 게시판에 대한 수요가 생겼습니다. 커뮤니티형 사이트에서 해외에서는 주로 bbpress를 사용합니다. 이건 워드프레스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bbpress에서 제공하는 bbpress기본 디자인

bbpress는 한국형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입니다. 오히려 SNS 스타일의 UI에 익숙해진 세대는 인스타그램 스타일의 UI가 더 편하다고 느낄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한국에도 워드프레스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코스모스팜이라는 업체에서 케이보드(kboard)을 제작하였습니다.

최초에는 단순 게시판으로 개발되었지만 현재는 포인트 관리, 커머스 기능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킨이나 게시판 특별 기능은 애드온으로 제공되고 있는데 유료로 판매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특별한 기능을 제외하고는 기본 게시판은 개인이나 기업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자체 커뮤니티 운영

초창기부터 사용자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각종 궁금증을 해결해주었습니다. 커스터마이징에 필요한 질문에도 운영자가 직접 코드까지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유료 사용자에게만 제공한 것도 아니고 무료 사용자에게도 동일하게 하였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케이보드의 성장을 위해 투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자 커뮤니티 (출처 : 케이보드)

하나를 추천한다면 케이보드

저도 제가 제작한 사이트들은 거의 케이보드를 활용했습니다. 몇 년 간 익숙해지다 보니 게시판 구조에도 익숙해져서 커스터마이징 하기도 편했습니다.

특히 공지사항이 필요한 업체 사이트는 무조건 케이보드를 넣어서 admin에 들어갈 필요가 없도록 하였습니다.

플러그인 설치 후에 설정을 약간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어느 정도 적응되고 나면 어렵지 않습니다. 워드프레스 초보자에게도 추천하는 게시판 플러그인입니다.


케이보드 사이트 : https://www.cosmosfarm.com/products/kboard